아이=돈
결혼전엔 "2명 희망"
결혼후 41%가 1명 낳아
[조선일보]
20,30대 여성들은 결혼 전에 비해 결혼하고 나면 희망 자녀 수와 출산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희망 자녀수를 보자. 미혼 때는 ‘2명(59.4%)’, ‘1명(20.5%)’순으로 대답하지만, 막상 결혼한 여성들의 자녀를 살펴보면 1명의 자녀를 둔 경우(41.9%)가 2명인 경우(23.3%)보다 많았다. 결혼 전에는 출산에 적극적이었지만 결혼한 뒤에는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이때문에 미혼들의 희망 자녀수를 계산하면 1.87명이 됐지만, 결혼한 여성들의 자녀 수를 보면 1.57명만 낳고 끝내는 것이다.
자녀를 안낳겠다는 이유도 달랐다. 20대 미혼들은 ‘자신에게 투자’(49.5%)를 가장 많이 꼽고, 육아·교육비 때문(10.5%)은 가장 적었다. 그러나 기혼여성들은 ‘육아·교육비 부담 때문(7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신에게 투자’는 13.2%에 머물렀다.
자녀 보육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결혼 후 아이는 누구에게 돌보게 하느냐”는 질문에 친정어머니(20%)를 가장 많이 꼽았고, 놀이방(14.6%), 시어머니(9.8%) 순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결혼을 한 여성들이 실전에서 느끼는 것은 달랐다. 기혼여성들은 놀이방(30%)에 가장 많이 맡겼고, 친정어머니(23.9%)에 이어 시어머니(22.4%)를 꼽았다. 이처럼 결혼 후에는 자녀를 놀이방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고, 시어머니에게 맡기는 비율도 높았다.
인천대 전영준 교수는 “아기를 적게 낳는 것은 무엇보다 자녀 양육에 대한 비용과 교육비 때문”이라며 “미혼들이 막상 결혼하고 나면 녹록지 않은 경제와 사회 현실에 생각이 바뀌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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