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철없던 시절에 부부싸움도 하고 살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쉽게 이혼을 하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워..." 결혼 60년을 맞아 5일 오전 청주의 한 식당에서 회혼(回婚)식을 가진 이광화(79.충북 청원군 미원면 중리).이성무(80.여)옹 부부.
이날 이옹 부부는 자식들이 마련한 회혼식에서 마을 주민들을 모두 초청해 잔치를 베풀었고 청주향교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전통혼례도 가져 60년만에 연지.곤지를 찍고 꽃가마도 탔다.
같은 동네에서 자라면서 부모들의 약속으로 결혼해 60년동안 부부의 정을 쌓으면 살아왔던 이옹 부부의 생활철학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최근 쉽게 이혼을 하는 세태에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이옹은 "가족이란 서로 보듬고 잘못을 이해해주는 것"이라며 "젊었을 때는 부부싸움도 하긴했지만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더 인내하고 생활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옹 부부는 농사를 지으며 넉넉히지 못한 생활형편에도 7형제 중 5형제를 대학에 보낼 정도로 자식들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
그러나 이옹은 자식들을 생각할 때는 항상 아내와 자식들에게 안쓰러운 마음뿐이다.
"아들 7형제를 키우면서 아내가 고생한 것을 내가 왜 모르겠어..."라며 "자식들에게도 변변히 해준 것이 없는데 모두 열심히 생활하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다"는 이옹의 표정에서는 가족사랑이 배어나오고 있다.
셋째 아들 대응(50.LG대산유화 공장장)씨는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느냐"며 "부모님이 건강하게 회혼식을 갖게된 것이 너무 감사하고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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