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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달라지는 결혼문화]‘판박이’ 결혼식은&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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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결혼 풍속도 봄·가을이면 주말마다 예식장으로 몰려가 신랑·신부 얼굴에 ‘도장’ 찍고 지루한 주례사를 듣다가 점심 먹고 돌아오는 결혼식. 판에 박힌 결혼 풍속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주5일제가 되면서 주말 결혼보다는 평일 결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객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보다는 꼭 참석할 사람만 오면 된다는 실속있는 결혼 풍속도도 차차 자리잡고 있다. 대신 신랑·신부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하는 결혼식보다는 시간을 넉넉히 가지며 여유있는 예식을 원하고 있다. 그 때문에 일반 예식장보다 호텔이나 카페, 야외공원, 유람선 등이 새로운 예식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루한 주례 대신 하객들 덕담- 사회자의 진행 아래 신랑·신부가 등장하고 지루한 주례사가 이어지는 행사 순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례 대신 신랑·신부를 잘 아는 하객들이 덕담을 한마디씩 해주는 시간을 갖거나 신랑·신부 스스로 결혼을 다짐하는 글을 낭독하는 순서를 갖는 등 결혼식이 하객 참여적인 행사로 바뀌고 있다. 하객들을 위해서 노래와 춤 등이 곁들여진 특별공연을 펼치며 예식을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커플도 늘어나고 있다.
양성 평등한 결혼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신랑·신부가 동시입장 해 결혼 후 서로의 실천항목을 구체적으로 써서 나누는 결혼 약정서도 선보이고 있다. 평등한 만남, 가사노동 분담, 출산·육아 공동책임 등 결혼 후의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선언하는 식이다. 여성이 주례에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부부가 함께 주례를 하는 모습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이벤트를 좋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이벤트 결혼도 점차 자리잡고 있다. 스킨스쿠버 동호회 회원들이 수중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이미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쇼호스트 박진호씨는 러닝머신 100대를 동원해 이색 결혼식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요즘에는 유람선에서 올리는 결혼식에 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해질녘 결혼식을 올리고 야간에 불꽃놀이를 즐기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수중·러닝머신·가면 결혼식도- 아직까지 많지는 않지만, 튀는 결혼식을 원하는 이들은 신랑·신부·하객들 모두 가면을 쓰고 무도회처럼 올리는 ‘가면결혼식’, 예비부부의 연애담을 연극으로 구성해서, 하객 앞에서 신랑·신부가 공연을 하는 ‘무대 결혼식’, 결혼식장 전체에 신랑·신부의 사진이나 그림을 수십장 전시해 대형 화랑처럼 꾸미는 ‘화랑 결혼식’ 등을 치르기도 한다. 〈김정선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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