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양의 가구문화 서양은 집전체를 휴식공간으로 보는 우리와는
그 관점자체가 완전히 틀립니다. 아시다시피 서양은 '침실', '거실', 'dining room'등으로 기능상 분류가 확연하지요? 우리나라도
서양식 주거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젠 주거공간별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만-저희도 검색기능에서 주거공간별 분류를 제공하고 있지요?- 이러한 가장
큰 이유는 서양의 거주문화가 신발을 착용하는 입실생활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발을 신고 집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별도의 휴식공간이나 주방등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러한 기능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가구가 당연히 필요하게 되었지요. 이것은 곧 가구종류의 다양화, 기능의 분화, 전문화를
가능케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답니다.
2. 우리의 가구문화 반대로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는 좌식생활입니다. 가옥의 재료 자체도 흙,
나무등의 편안함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재료가 대부분이었지요. 집에 와서 신을 벗고나면 앉고 싶으면 앉고, 눕고 싶으면 누워도 되기 때문에
굳이 기능별로 공간을 나눌 이유가 없었습니다. 마루나 온돌방이 어느 가옥에나 존재했지요.
3. 차이점 가구란 것이 입식생활에선 식사, 공부, 잠자리등 신체기능에 따라 대응하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주거공간이 식당, 침실, 서재등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지게 되고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러한 분류는 가구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좌식생활에선 가구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앉으면 그 자체가 의자가 되는거고 누우면 바닥 자체가 침대로, 상을 들고 들어오면 그곳이 바로 식당이 되는 것이고, 책상을 펴면
바로 그곳이 또 서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먹고 자는 행위의 기준에서 공간을 나누는게 아니라 방, 위치, 크기, 거주하는
사람에 의해서 공간이 나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양에선 '침실, 서재, 거실'등으로 나누던 것이 우리나라에선 '안방', '사랑방',
'건넌방', 아랫방'등으로 나누게 되었죠. 그리고 우리의 찬장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그것은 좌식생활로 시선이 바닥쪽으로 펼쳐지기 때문이죠.
또한 서양식 가구와의 큰 차이는 수납식 가구가 서양에 비해 발달되어 있다는 겁니다.
서양의 경우 침대라는 것이 이불을 그냥 펴두고 외출을 해도 되는 가구이고, 옷등은 이동식 옷걸이등에 걸면 되기 때문에 장롱이라든지, 수납장이라는 개념이 희박하고 accent furniture의 용도로 많이 쓰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불도 솜을 넣고, 안넣고, 옷도 계절별로 있어야하는 등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이불이 서양과는 달리 깔고, 덮고해야하며 들어가는 쿠션까지 다양해서 어딘가 넣어둘 곳이 필요했지요. 그뿐이 아니라 의복 역시 옷걸이 걸어둘 수 있는 것보다 잘 개어 놓아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장롱, 문갑, 경대, 함과 같은 수납가구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지금도 그렇지요? 장롱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고 불평들 하시면서도 없으면 어딘지 허전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