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필요한 기구류의 총칭. 공간별로 실내용과 실외용, 기능별로는 수납용 · 작업용 · 휴식용 등으로 분류되며 각기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좁은 의미로는 실내용 수납장과 책상 · 탁자류, 휴식용 집기를 주로 지칭한다. 가구는 쓸모와 아름다움을 함께 갖추어 놓여질 공간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데 목적을 둔 공예품의 일종이다. 따라서 생활구조의 변화에 수반하여 형식과 기능 · 재료도 크게 변화하여 왔다. 전통적으로 목재가 가장 많이 쓰였으나 금속 · 가죽 · 천 · 대나무를 비롯하여 석재도 부분적으로 사용되었고 근래에는 프라스틱과 판유리, M.D.F. 하이그로시 등 첨단소재도 흔히 쓰이고 있다.
가구의 역사는 인류사의 출발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으나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 확인된 바로는 일반적으로 약 5,000전부터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가구 역시 선사시대로 소급되는 오랜 역사를 거쳐 오면서 주거 및 생활환경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하여 시대에 따라 빼어난 전통을 수립하였다. 특히 단층 목조로 된 한옥의 건축구조와 독특한 난방형식인 온돌, 평좌식 생활습속 등은 주변국 문화와의 상호 긴밀한 영향 관계속에서도 뚜렷한 가구양식을 성립시켰다. 침대 대신 온돌과 판방을 갖추어 놓고 온기와 냉기의 장점을 계절에 따라 즐겼던 점이라든지 평좌의 위치에서 쓰고 바라보기 편한 나지막한 비례의 창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장기능의 발달, 남녀용 가구의 뚜렷한 차별화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목재를 주재료로 썼기 때문에 보존의 어려움으로 인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 수록 전래의 유물이 희박하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유물은 대부분 조선시대 이후에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가구’라는 용어는 19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새롭게 쓰이기 시작하였으며 본래는 ‘세간’ 또는 ‘세간살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했다. 세간은 집안살림에 쓰이는 각종 기물을 뜻하며 넓게는 한 집안의 재물을 모두 포함해 일컫기도 한다. 그러나 요즈음의 가구는 보통 실내에 놓이는 책상 · 의자 · 장 · 농 · 침대 등에 국한되고 있는데 이것은 서양의 가구 개념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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